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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부문' 수상 등단, '평론부문' 수상 등단, '시부문' 수상 등단, 한국문학신문 공모 평론부문 대상 수상
삶의 여백, 산
■ 삶의 여백, 산 최호 안길근물속을 헤엄치던 물고기가 육지에 올라 잠시 머물렀다. 오직 사랑이라는 이름 하나로, 도심의 좁은 주택 안을 오가며 마음의 숲을 거두었다. 그러나 결국 숨이 막혔다. 아스팔트 위를 걷다 문득, ‘나는 본래 산사람이었다’는 자각이 뼛속까지 파고들었고, 다시 산으로 돌아왔다.수년이 흘렀다. 산은 변함없었다. 시간의 주름이 얼굴을 덮을수록, 산은 더욱 부드럽게 등을 내어주었다. 도시에서의 일탈은 짧았고, 그 짧은 틈으로 산은 다시 나를 품었다. 산은 말이 없고, 판단이 없으며, 늘 있는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유일한 친구다.산책길에 들어서면 산은 내게 어깨를 내어주고, 새소리는..
2025.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