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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과 시문학64

한 입의 온기에도, 마음이 먼저 녹아든다. □“한 입의 온기에도,마음이 먼저 녹아든다.”■ 마트 시식 코너 김왕식 마트 시식 코너에서아주머니가 어묵을 나눠주신다.“하나 드셔보세요.”입안에 따뜻한 국물이퍼진다.그냥 어묵인데왜 이리 맛있을까.그건 어묵 때문이 아니라마음 때문이다.권하는 손,기다리는 눈빛,조용한 배려.시식은 상품보다다정함이 먼저닿는다.“한 입의 온기에도,마음이 먼저 녹아든다.”ㅡ 청람 2025. 5. 8.
우산 속 거리 □우산 하나로 좁아진 거리는 마음 하나로 넓어진다. ■ 우산 속 거리 김왕식 비 오는 날, 낯선 사람과 우산 하나를 나눠 쓴 적이 있다. 우산이 좁아 서로 어깨가 닿았고, 말없이 걸었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우산 속 작은 세상이 그날은 온 세상 같았다.집에 와서 우산을 접는데, 그 사람의 향기가 어렴풋이 남아 있었다. 비가 멈추자 헤어진 사이였지만, 그 따뜻함은 마음에 오래 머물렀다.가끔은 한 걸음 옆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 수 있.. 2025. 5. 7.
달을 향한 연가 ■ 달을 향한 연가 시인 박철언차오르는 마음 담아그리움이 되었다가사그라지는 마음 담아외로움이 되었다가스러져 가는 빛의 아픔에도차오르는 빛의 설렘에도그대 미소 닮은 그윽한 표정으로매일 밤 따라오는 달흐린 날씨나 바쁜 일정으로널 놓친 밤도 있지만언제나 꿈속까지온화하게 떠오르는 너윤기 잃은 삶 한가운데어둠 속에서도생기와 희망으로고요히 빛나니이미 축복이다날마다 그리움이다□박철언 시인시인, 수필가, 변호사-법학박사 서울대법대졸-한반도 복지통일재단 이사장-전) 정무장관, 체육청소년부 장관, 3선 국회의원-대통령정책보좌관 검사장-1995년《순수문학》등단수상: 서포문학대상, 영랑문학대상, 순수문학대상, 시세계문학대상, 문학세계대상, 세계문학상대상.. 2025. 4. 26.
벚꽃 ㅡ 시인 신위식 ■ 벚꽃 시인 신위식 애착이 아니라고욕망이 아니라고거짓은 더욱 아니라고하얗게 터뜨리는 순수의 절정지난날들을 꽃 속에 던지며황홀 속에 나를 잃는다.화사한 미소가 슬픈아름다운 시간떨어지는 꽃잎마저너의 영광그렇게 지는 꽃이고 싶다.□신위식 작가충북 청주사) 한국문인협회 파주지부 수석부회장나라사랑문학 부회장한국 신문예 자문위원부천 e 뉴스 편집위원탐미문학상, 월파문학상본상■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신위식 시인의 '벚꽃'은 생의 절정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이 결국은 지는 운명으로 향해간다는 숙명을 담담하면서도 숭고하게 노래한 작품이다. 이 시.. 2025. 4. 23.
낙화 ㅡ 시인 허태기 ■ 낙화 시인 허태기그리워 꽃잎 하나 띄워 봅니다임 오실까 여기저기 꽃잎 띄웁니다찢어지고 흩어져 뼈만 남을지라도떨어진 꽃잎 딛고 찾아 주시오면설혹 실망하여 발길 돌릴지라도저려 밟힌 아픔만으로도임의 사랑 넘치게 받았으니한 점 원망도 아니하겠습니다.■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허태기 시인의 '낙화'는 생의 마무리 혹은 관계의 끝에서조차 ‘사랑’을 긍정하며 받아들이는 시인의 따뜻한 내면 철학이 깃든 작품이다. 이 시는 꽃잎을 매개로 하여 임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기다림 속의 상처와 고통마저도 기꺼이 품으려는 태도를 통해 삶에 대한 겸허한 수용과 내면의 순결한 미학을 드러낸다.‘그리워 꽃잎 하나 띄워 봅니다’는 문장은 무언가를 .. 2025. 4. 23.
부르고 싶은 이름이 있다면 ㅡ 시인 허만길 ■ 부르고 싶은 이름이 있다면 시인 허만길외로워 못 견디도록 부르고 싶은다정한 이름이 있다면너는 너무도 행복한 사람임을 알라.그 사람이너의 가장 그리운 사람임을그가 모른다 해도불러 보지 않고는 잠들 수 없는다정한 이름을눈물겹도록 고이 간직하고 있다면너는 아무리 어두운 세상에서도너무도 행복한 사람임을 알라.오늘 밤은 유난히달이 밝고별이 빛나도다.지금 너의 마음이 텅 빈 듯이아프고 쓸쓸하다면,지금이라도 늦지 않나니,너의 가장 다정한한 사람의 이름을달빛에 찾아보고별빛에 새겨 보려무나.오늘 밤만이 아니라,먼 어느 날너의 세월이 한없이 괴롭고 쓰릴지라도그 이름 꿈속에서도사뿐사뿐 친구가 되고행복이 되고감미로운 사랑이 되어 다가올지니.■문학평.. 2025.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