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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과 수필40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3ㅡ1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제3ㅡ1회 유비, 유표 밑에서 숨 고르다제3ㅡ1회. 유비, 유표 밑에서 숨 고르다― 작은 그늘 아래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사람관도대전의 전운이 중원에 드리워질 무렵, 유비는 여전히 정처 없이 떠돌고 있었다. 조조와 원소의 거대한 대립에서 비켜난 유비는, 북으로도 남으로도 가지 못한 채 형주(荊州) 유표(劉表)에게 몸을 의탁한다.형주는 당시 강남과 중원을 잇는 전략 요충지로, 유표는 그곳에서 나름대로 온건하고 학문 중심의 통치를 펼치고 있었다. 유비는 정치적 망명자였지만, 유표는 그를 경계하기보다 의외로 환대했다. 이는 유표가 유비의 인품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동시에 조조의 북방세력에 맞서기 위한 포석이기도 했다.유비는 형주에서 정치적 휴식기를 .. 2025. 4. 24.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2ㅡ5 삼국지 2ㅡ5■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제2ㅡ5회 관도대전 서막, 조조와 원소의 충돌제2ㅡ5회. 관도대전 서막, 조조와 원소의 충돌― 두 태양이 충돌하기 시작하다동탁이 사라진 뒤, 후한 조정은 황제 헌제를 중심으로 조조가 실권을 장악하게 된다. 조조는 헌제를 허창으로 옮기고, 황제의 위세를 빌어 명분을 얻으면서도, 실질적인 국정을 모두 장악한다. '한실을 보좌한다'는 대의를 내세운 그는, 사실상 황제를 보호하는 명분으로 자신의 군세를 정당화했다.반면 북방에서는 원소가 세력을 굳히고 있었다. 그는 하북 전역을 통일하고, 수십만 대군을 거느리며 명문가로서의 위엄과 영향력을 키웠다. 조조가 실리를 앞세운 실용주의자라면, 원소는 겉으로는 명분과 도의를 중시하는 '구질서의 수호자'였다. 하.. 2025. 4. 24.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2ㅡ4 삼국지 2ㅡ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제2ㅡ4회 여포와 동탁, 패륜의 끝제2ㅡ4회. 여포와 동탁, 패륜의 끝― 칼을 가르쳐준 자를 찌른 검동탁은 황제를 폐하고 헌제를 세우며 조정을 장악했지만, 정치는 통치가 아닌 지배로 전락했다. 궁궐은 독재자의 감정에 따라 사람들이 죽고 살았으며, 신하들은 눈빛 하나에 목숨을 걸어야 했다. 백성은 굶주렸고, 조정은 썩어가고 있었다.이 모든 공포의 중심에 있었던 자가 바로 여포였다. 그는 동탁이 아버지처럼 아끼고 양자로 삼은 자였고, 스스로도 동탁을 “아버지”라 불렀다. 그러나 그 부자(父子)의 관계는 피로 맺어진 것이 아니라, 계산으로 이어진 끈이었다.한편, 왕윤은 조정을 구할 방도를 모색하며, 동탁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다. 그는 여포의 성정.. 2025. 4. 23.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정하라 ■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정하라 김왕식 고교 친구 중 삼국지를 삶의 교과서로 여기는 이가 있다.그는 인생의 선택 앞에서 늘 삼국지 속 인물들의 태도와 결정을 기준 삼는다.조금 전, 우리 톡방에 그가 짤막한 한 문장을 남기고는 조용히 사라졌다.“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정하라.”이 말은 삼국지에서 조조의 책사 가후(賈詡)가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순욱, 순유, 가후를 조조의 3대 책사라 한다면, 그중에서도 가후는 실리와 명분, 처세의 균형을 가장 탁월하게 이룬 인물로 평가받는다.그가 조조에게 바친 조언 하나,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정하라.”이 짧은 문장이 삼국.. 2025. 4. 23.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2ㅡ3 삼국지 2ㅡ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ㅡ여포와 동탁, 패륜의 끝제2ㅡ3회. 여포와 동탁, 패륜의 끝― 칼을 가르쳐준 자를 찌른 검후한 말 조정은 이미 부패할 대로 부패해 있었다. 십상시의 전횡으로 시작된 내부 붕괴는 황실의 권위를 무너뜨렸고, 동탁은 그 혼란을 틈타 낙양으로 진입해 정권을 장악한다. 그는 어린 황제 소제를 폐위시키고, 헌제를 새로 옹립함으로써 겉으로는 정통성을 확보했지만, 실제로는 무력을 앞세워 모든 권력을 휘둘렀다.동탁은 권신이자 무도한 독재자였다. 그가 명령하면 충신도, 원로도, 공경도 목숨을 보장받지 못했다. 백성들은 침묵했고, 조정은 칼과 불에 의해 통치되었다. 그런 동탁의 옆에는 한 사내가 있었다. 천하제일창 여포(呂布). 그가 동탁의 수하가 된 계기는 .. 2025. 4. 19.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2ㅡ2 삼국지 2ㅡ2■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제2ㅡ2회. 유비의 떠도는 인생, 백성의 길― 천하보다 사람을 먼저 품은 사내조조가 중원을 차지하고, 손 씨 가문이 강동에서 기반을 굳힐 즈음, 유비는 여전히 떠돌고 있었다. 황실의 후손이라는 혈통을 가졌지만, 실력과 기반은 부족했고, 세력도 미약했다. 그는 한동안 공손찬 밑에서 몸을 의탁했고, 또 어떤 때는 유표에게 기대며 형주 땅을 전전했다.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유비는 안주하지 못했다. 그의 정치적 능력은 조조나 손권에 비해 부족했지만, 사람을 품는 능력은 누구보다 탁월했다. 그는 백성들과 함께 울고 웃었고, 전쟁이 나면 먼저 짐을 나르고, 마을이 무너지면 가장 늦게 떠났다. 백성들은 그를 '왕이 되지 않은 왕'이라 불렀다.유비의 삶은 수.. 2025.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