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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계는 ㅡ 깨어 있는 정신의 놀이터 ■  생각하는 인간의 품격, 사상의 세계                                      청람 김왕식사람은 빵으로만 살지 않는다.생각 없이 빵만 먹다 보면, 결국 빵조차 빼앗긴다. 장준하 선생이 『사상계』를 만들며 외친 첫마디는 바로 이것이었다. “이제, 생각하자.”시대는 침묵을 강요했고, 권력은 복종을 원했지만, 그는 고요한 죽음을 거부하고 뜨거운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의 뿌리는 바로 ‘사상의 세계’에 있었다.사상의 세계란 뭘까?한마디로 말하자면, ‘깨어 있는 정신의 놀이터’다. 그냥 생각만 굴리는 머리 운동장이 아니라, 생각한 것을 말하고, 말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의 마당이었다. 거기엔 철학이 있었고, 문학이 있었으며, 뜨거운 정의감과 차가운 현실인식이 공존했다. 『사상계.. 2025. 4. 11.
장준하 선생 사상계 재 창간 출판기념회에서 □사상계 재창간  ■  사상계, 다시 깨어나다: 진실의 등불을 밝히며    2025년 4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역사적인 복간 행사가 열렸다. 그 이름, 사상계. 장준하 선생이 1953년 창간했던 이 잡지는 52년 전 폐간된 이후 한국 현대사의 양심으로 기억되어 왔다. 이날 행사에는 장준하 선생의 장남이자 전 광복회장인 장호권 발행인(77), 장준하 기념사업회 박정수 관장을 비롯해, 그 정신을 흠모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전 녹색핵연합 사무총장이자 사상계 복간을 주도한 장원(67) 편집위원의 집념이 결실을 맺으며, 새로운 시대의 이정표가 세워졌다.오늘날 대한민국은 정치적 갈등과 가치의 혼돈 속에서 방향을 잃고 있다. 수많은 언론이 넘쳐나지만 진실을 말.. 2025. 4. 11.
님이 오시는지 ㅡ 소엽 박경숙 시인 ■               님이 오시는지                               소엽 박경숙밤새 붉어진 가슴산당화  송이송이로피어나네■소엽 박경숙— 찻물 위에 피어난 천의 얼굴                                       김왕식  소엽 박경숙 선생은 단순히 찻집 ‘사발沙鉢’의 주인이 아니다. 그녀는 차 한 잔에 삶의 깊이와 철학을 담아내는 예술인이자, 자신의 존재로 공간을 빛나게 하는 품격의 사람이다. 그녀의 삶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의 격랑 속에서도 조용히 피어나는 한 송이 들꽃 같고, 바람마저 쉬어가는 뜨락 같은 따스함을 지녔다.그녀의 자태는 조용하면서도 우아하다. ‘곱게 쪽진 머리결엔 바람마저 머물다 가고’라는 시구처럼, 그녀의 외면은 절제의 미를 간직하고 있.. 2025. 4. 11.
한밭골에서의 하루 ■ 한밭골에서의 하루 시인 박진우한밭골의 봄햇살 아래오늘 몇 시간을살았다나 태어나 울 때처럼 낯선 날보는 이는 웃었다그때처럼이들은 환하게 웃어주었다웃음은 신선하였고참된 기쁨은낯선 얼굴들을가족으로 물 드렸다청람ㆍ소엽ㆍ안길근백영호 김윤미 김광오유숙희 노영선 이종식박진우이 이름들이 따뜻한기억이 되어뇌에 저장되었으니이제 어디에서든가족처럼 부를 수 있어나는 다시 태어난기쁨이다■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박진우의 시 '한밭골에서의 하루'는 ‘한밭골’이라는 공간적 배경 아래 펼쳐지는 짧고 따뜻한 체험을 통해, 삶의 근원적 기쁨과 공동체적 사랑을 조용히 증언한다.시인은 하루 동안 겪은 정서적 변화와 만남을 “태어나 울 때처럼 낯선 날”이라는 구절로 연결함.. 2025. 4. 11.
감각의 여인 김윤미, 시와 차의 미학을 입다 ■감각의 여인, 시와 차의 미학을 입다— 자운 김윤미 선생 김왕식김윤미 선생에게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자줏빛 구름처럼 고운 빛깔의 ‘자운(紫雲)’. 그녀를 처음 마주한 이라면 누구든, 그 이름처럼 고운 기품에 눈을 뗄 수 없다. 한 사람의 존재가 이토록 하나의 풍경이 될 수 있을까. 누구도 선뜻 소화하기 어려운 버건디 색안경과 핑크빛 코트조차, 자운의 감각 안에서는 온전히 제 빛을 발한다. 그것은 타고난 미적 감각이면서도, 자기 자신을 예술로 가꾸려는 삶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 김윤미 선생은 패션의 여왕이기 이전에, 삶을 시처럼 입고 차처럼 우리며 살아가는, 한 편의 우아한 시 그 자체다.그녀의 얼굴엔 늘 미소가 피어 있다. 억지로 지은 웃음이 아닌, 삶의 굴곡을.. 2025. 4. 11.
비움과 채움 ■                      비움과 채움                                      시인 변희자도시에는많은 것이 있다허나 외롭다자연에 가면없는 것 많아도마음 가득 찬다■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변희자 시인의 시 '비움과 채움'은 단아한 시어 속에 시인의 삶의 철학과 미의식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 시는 단 여섯 줄의 간결한 구성으로, 도시와 자연이라는 두 세계를 대비시키며 삶의 본질적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다.‘도시에는 많은 것이 있다’는 진술은 겉으로 보기에 풍요롭고 편리한 문명의 공간을 말하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허나 외롭다’는 고백은 그러한 풍요 속에 숨겨진 인간 소외의 정서를 드러낸다. 이는 시인이 문명의 번잡함 속에서도 진정한 충만을 느끼지 못했음을 암시.. 2025.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