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6 지식, 사람에게서 온다. ■ 지식, 사람에게서 온다. 청람 김왕식물은 아래로 흐르고, 스승의 지혜는 제자의 가슴에 고요히 스며든다. 달삼은 오늘도 스승의 곁에 앉아, 세상의 본질을 배운다. "지식은 학교에서 배우지만, 지혜는 사람을 보고 배운다, " 스승의 말은 언제나 단단한 돌처럼 마음을 울린다. 그러던 날, 스승은 일본인의 성씨에 대한 기묘한 이야기를 꺼냈다."달삼아, 넌 일본의 성씨가 왜 그렇게 많은지 아느냐?" 스승은 조용히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씨를 가진 나라다. 대략 10만 개가 넘는다고 하지. 우리나라는 300개 남짓인데 말이다."달삼은 의아한 눈으로 바라봤다. 스승은 책장을 한 장 넘기며 이야기를 풀었다. "도요토미 히데요.. 2025. 4. 10. 신체의 비밀 ■ 신체의 비밀 시인 이상엽칼과 도끼가요리할 때 장작 팰 때도움이 되고자칫 무기가 됩니다머리는 생존을 위한사령부입니다나쁜 생각을 하면무기가 됩니다귀로 듣고손으로 만지고발로 뛰고모두 생존에 필요합니다이들도무기가 됩니다입은 먹고 말하고좋은 노래가 나오기도 하고칭찬도 하며생존에 꼭 필요합니다거친 말과 험담은무기가 됩니다모든 영혼의 학습을 위하여곱게 써야 될 것입니다무기여 잘 가거라■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이상엽 시인의 '신체의 비밀'은 의사로서의 직업적 체험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토대로, 육체의 기능을 단순한 생물학적 도구가 아닌 윤리적·미학적 의미를 담은 ‘영혼의 언어’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시인은 생존의 기제로 작동하는 신체의 각 부위를.. 2025. 4. 9. 어느 봄날의 완상玩賞 ㅡ 시인 박철언 ■ 어느 봄날의 완상玩賞 시인 청민 박철언 봄눈은 꽃잎처럼 흩날리고매화 벚꽃 목련꽃은 활짝행인마다 제 각각인 산책길허름한 찻집의 커피랑헬스장의 운동이랑 목욕이랑실비 맛집에서 옛 친구랑묶임도 고임도 없는 일상연초록 들판 흐르는 평화바람도 마음의 뜨락에서한참을 쉬어가는이토록 평안한 봄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청민 박철언 시인의 '어느 봄날의 완상玩賞'은 사계의 흐름 중 가장 평화로운 ‘봄날’을 배경으로 하여, 삶의 소소한 기쁨과 정서적 안정감을 그린 작품이다.시인은 화려하거나 인위적인 미보다는 자연 속에서 발견되는 고요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통해, '살아 있음' 그 자체를 완상의 대상으로 삼는다. 첫 연에서 “봄눈.. 2025. 4. 9. 벽면을 대하며 ㅡ 시인 백영호 ■ 벽면을 대하며 시인 백영호벽면 앞에 가부좌로명상에 든다내가 나를 찾아서나를 보며 내면을 만진다속살 훑는다정신의 무게 다는 시간욕심과 근심짜증과 성냄이기와 질투버릴 것만 잔뜩이니 뱃살이 나오고빠알간 경고장에나를 때린다나를 치우고버리고 비우고 날리며 다이어트 중수만 가지 번민과질문과 대답 속에자아는 깨어나고정신뼈 죽비 치며 씻고 헹구니아하한층 가벼워진 몸가짐가난한 영혼으로창공을 날아 날아 솟아오른다파닥 파다닥■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백영호 시인의 '벽면을 대하며'는 물질적 풍요와 욕망에 찌든 현대인의 자화상을 솔직하고 날카롭게 성찰하며, 그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치열한 정신적 수행의 노정을 그린 작품이다. 시인은 벽면 앞에 가부좌로 앉.. 2025. 4. 9. 가슴에, 윤동주 한 사람 ■ 가슴에, 윤동주 한 사람 청람 김왕식 1.그는 바람처럼 조용했다.솜저고리 한 벌에도 마음을 접어 넣을 줄 알았고책 한 권에도 나라를 담아 넣을 줄 알았다.작은 주머니엔 늘 펜 하나,그보다 더 작은 주머니엔시보다 더 조용한 분노가 있었다.2.겨울 다다미 위, 젖은 종잇장처럼조용히 눕던 청춘 하나.늙은 제국의 혀끝에서그는 날마다 조국을 외웠다.그리고 매일,조국은 그의 뼈로 번역되었다.3.그는 웃는 얼굴로 시를 썼고울음 같은 목소리로 별을 썼다.별은 죽음보다 먼저 울었고그 울음은, 창백한 시멘트 바닥에눈뜨고 누운한 민족의 기도였다.4.어머니여, 그 아들을 기억하라.형제여, 그 형을 가슴에 두라.그가.. 2025. 4. 9. 분노와 절규 ㅡ 시인 이상엽 ■ 분노와 절규 시인 이상엽하늘의 시는분노와 절규를노래하지 않는다자의든 타의든 모르지만이 세상에 온 것은분노가 아니라사랑을 배우러 왔다사랑을 배우는 과정에분노가 일수는 있다그러나 궁극은 사랑이다사랑을 배우다 배우다미처 다 못 배우면다시 시작이다잠시 고향에서 쉬었다가다시 시작이다이 길에서최대한 열심히 배우고자 한다인생의 굴레를계속하기 싫으면열심히 사랑 공부한다,■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이상엽 시인은 오늘 아킬레스건 수술을 집도한다. 한 손엔 집도執刀, 또 한 손엔 펜을 잡는다.그의 시 '분노와 절규'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목적을 탐색하며, 삶의 의미를 ‘사랑의 학습’으로 정의한 시다. 오랜 시간 인술을 실천한 정형외과 의사로서, 육체의 고통.. 2025. 4. 8.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