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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시집 ■                        나만의 시집                           청강 허태기하늘과 땅 열어시집 펼치면해와 달산과 강, 별과 숲꽃과 나무는 시를 쓰고바람과 물새들은시를 읊는다텅 빈 마음시집 속에 들어서면이슬 맺힌 시향영혼을 맑힌다.■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시가 참 예쁘다.소녀의 감성이다.청강 허태기 시인의 '나만의 시집'은 자연 전체를 한 권의 시집으로 인식하고, 그 시집을 통해 삶의 본질과 아름다움에 접근하려는 시인의 철학과 미의식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이다.이 시는 단순히 자연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 그 자체가 시가 되는 존재라는 신념을 담고 있다. 이는 시인의 내면에서 우러난 세계관, 곧 삶의 가치는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깨달아진다는 통찰을 전제로 한.. 2025. 4. 8.
햇살을 닮은 마음 ■               햇살을 닮은 마음                       청람 김왕식물가에 바람이 불어 작은 풀잎 하나를 흔든다. 평소엔 눈에 띄지 않던 풀잎이었으나, 아침 햇살이 비추는 순간 그 존재는 달라진다. 빛을 머금은 풀잎은 은은한 녹빛을 띠며 투명하게 반짝이고, 마치 세상이 그를 중심으로 잠시 멈춘 듯한 정적 속에서 존재를 드러낸다.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작은 생명 하나가 햇살 앞에 그렇게 아름답고 고결해진다. 그 순간, 자연이 말없이 전해주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모든 생명은 빛을 받기 전까지는 자신의 빛깔을 알지 못한다는 것.그 빛은 밖에서 오는 어떤 따뜻한 손길이기도 하다.사람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 안의 마음은 때때로 움츠러들고 어두운 그늘 속에 머무르곤 한다. .. 2025. 4. 8.
도꼬마리의 추억 ㅡ 시인 이상엽 ■            도꼬마리의 추억                           시인 이상엽가시 있어 몸에 착 달라붙는도꼬마리 열매실은 진짜 씨는 가시껍질 속의2개의 씨이다창이자라는 명칭의 도꼬마리 씨제주생활 9년 동안찰싹 붙어 성가시던도꼬마리나중에는 약성 있다 하여채취했던 도꼬마리몸에 붙어 성가신 도꼬마리도차로 술로 애용된다이 세상에쓸모없는 것은 없는 듯■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의사이자 시인 이상엽은 병든 이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손끝에 시심을 담아낸다. 시 '도꼬마리의 추억'은 그의 이러한 따뜻한 인간관과 생명관이 투영된 작품이다. 도꼬마리는 흔히 불편하고 성가신 존재로 인식되지만, 시인은 그 속에서 치유의 가능성과 존재의 본질을 들여다본다.‘가시 있어 몸에 착 달라붙는’ 도꼬마리 열매는 그 자체.. 2025. 4. 8.
감정의 임계점 ■                감정의 임계점                       시인 변희자그런 것이었지번개가 번쩍 솟아나고천둥이 길게 울렸다막힌 틈을 비집고마그마가 끓어올랐다땅이 흔들리고물러설 곳이 없었다밀려오는 파도 앞에서나는 흔들렸다참고 또 참았지만하염없이 비가 내렸다아니기를 바랐지만■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변희자 시인의 시 '감정의 임계점'은 내면 깊숙한 곳에서 분출된 감정의 마그마가 언어라는 화산을 통해 터져 나온 순간을 담고 있다.시인은 ‘번개’와 ‘천둥’, ‘마그마’, ‘흔들림’, ‘파도’, ‘비’ 같은 자연의 격정적 이미지를 통해 감정의 극한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이는 단지 일시적인 감정의 파장이 아니라, 한 존재를 향한 지속적이고 깊은 사랑의 울림이다.시인은 억누르던 마음이 더 이상 .. 2025. 4. 8.
찻잔 속의 시 한 줄 ■                   찻잔 속의 시 한 줄늦은 오후였다.작은 산골 마을에 봄이 슬며시 찾아오던 날, 달삼은 조심스레 문을 열고 스승의 방으로 들어섰다. 아랫목에는 따뜻한 찻물이 끓고 있었고, 벽엔 바람에 흩날리는 매화 그림이 걸려 있었다.“스승님, 시는 왜 써야 하고 읽어야 하나요?”달삼의 물음에 스승은 찻잔을 건네며 미소 지었다.“달삼아, 시는 말이 안 되는 마음에 말을 붙여주는 거란다.”“말이 안 되는 마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스승은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우리 마음엔 가끔, 설명도 안 되고 이유도 없는 감정이 생기지. 기쁨도 슬픔도, 때로는 외로움도. 그런 마음을 꺼내어 다듬는 게 시란다. 말로 하긴 어렵지만, 짧은 시 한 줄이 그런 마음을.. 2025. 4. 8.
겉껍질, 속껍질, 열매 ■        겉껍질, 속껍질, 열매                                 시인 이상엽알밤 하나겉껍질, 속껍질, 속알밤책 한 권겉표지, 속표지, 속 내용세상 많은 것이껍질 2개, 속의 진짜가있는 것 같다우리네도3겹겉으로 보이는그럴싸한 겉표지에고라는속표지로자신을 보호하지속살은영혼원래의 나, 참나겉으로 보이는겉껍질로등급이 매겨지지만깊이 있는 열매가참 등급이라■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이상엽 시인의 시 '겉껍질, 속껍질, 열매'는 평생 의학과 자연과학을 탐구해 온 작가의 지적 깊이와 인간에 대한 통찰을 간결한 언어 속에 응축한 작품이다. 이 시는 밤알이라는 일상적인 자연물에서 출발하여 인간 존재의 구조적 층위를 조명하고,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외면이 아닌 내면의 '열매'에서 찾으려는 철학적.. 2025.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