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람김왕식17 잿빛 별빛 ㅡ 빛을 마신 사람들 ■ 잿빛 별빛빛을 마신 사람들ㅡ 불빛 하나가 모든 어둠을 없애진 못해도, 누군가의 하루는 밝힐 수 있다 글: 김왕식도시는마침내 전쟁을 멈췄다.어둠은 여전했다.전기는 끊겼고,창문은 가려졌고,사람들의 얼굴엔 여전히어디에도 불이 켜지지 않은 눈빛이 남아 있었다.어느 날 밤,한 노파가자신의 오븐에서 쓰던 오래된 등잔 하나를 꺼냈다.기름은 거의 말라 있었지만,그녀는 남은 식용유를 조금 붓고작게 불을 밝혔다.그 불빛은 작고 흔들렸지만,그녀의 창문을 지나던 아이 하나가그 불빛에 얼굴을 비췄다.다음 날,아이의 손에작은 병뚜껑이 달린 양초 하나가 들려 있었다.그 아이는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사탕을 녹여초를 만들었다.그 .. 2025. 4. 18.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2ㅡ1 제2부. 영웅들의 부상삼국지 2ㅡ1■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ㅡ조조의 천하 전략, 장막을 걷다제2ㅡ1회. 조조의 천하 전략, 장막을 걷다― 혼란을 설계하는 자, 조조의 진면목동탁의 폭정에 맞서 조조가 일으킨 반동탁 연합군은 각지의 군벌을 모아 전국적 규모로 확장된다. 겉으로는 ‘정의로운 군사행동’이었지만, 그 안에는 각자의 야망이 숨어 있었다. 원소는 명분을 앞세우며 연합군의 총수 자리를 탐하고, 손견은 강동 지역에서 자신의 기반을 넓히려 한다. 유표, 공손찬, 유비 등도 이름을 세우기 위해 움직인다.조조는 이 모든 흐름을 지켜보며 계산한다. 그는 명분을 내세우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한 판단으로 동맹들을 평가한다. 조조에게 연합군은 하나의 정치 실험장이었고, 누가 시대를 볼.. 2025. 4. 18.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1ㅡ5 삼국지 1ㅡ5■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ㅡ헌제를 앞세운 동탁, 천하가 흔들리다제1ㅡ5회. 헌제를 앞세운 동탁, 천하가 흔들리다― 허울뿐인 황제와 실질 권력자의 등장십상시가 무너지고 조정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 동탁이 드디어 군을 이끌고 수도 낙양에 입성한다. 그는 무장으로서 군세를 등에 업었고, 조정을 정화한다는 명분으로 황제의 인사권을 손에 쥔다. 어린 황제 소제를 폐위하고, 다른 황족 유협을 새 황제, 즉 헌제로 앉힌다. 이때부터 실질적인 권력은 동탁의 것이 된다.동탁은 자신의 뜻을 천자의 명이라 주장하며 모든 정사를 주무른다. 그는 환관보다 더 무자비했고, 기존의 질서에 얽매이지 않았다. 충신들은 숙청되었고, 누구도 그의 눈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궁궐은 공포로 가득 찼고, .. 2025. 4. 17.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1ㅡ4 삼국지 1ㅡ4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ㅡ십상시와 왕윤의 계책제1ㅡ4회.십상시와 왕윤의 계책― 무너진 조정, 그 안의 암류들삼국지의 진짜 시작은 칼과 전쟁이 아니라, 말 없는 궁궐 안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술수에서 시작된다. 그 중심에 있는 존재가 바로 ‘십상시(十常侍)’라 불리는 환관 집단이다. 이들은 한나라 조정의 환관 중 열 명의 핵심 권력자로, 어린 황제를 등에 업고 국정을 좌지우지하며 부정과 착취로 나라를 병들게 만든다.십상시는 정치를 장난처럼 다루며, 충신을 내쫓고 간신을 끌어들였다. 대신들은 그들의 권력을 꺼려했고, 백성은 조정을 불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제 영제는 병으로 쓰러지고, 환관과 외척, 신하들 간의 권력 암투는 극에 달한다.이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왕윤이.. 2025. 4. 15.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1ㅡ3 삼국지 1ㅡ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ㅡ여포의 배신, 의와 욕망 사이제1ㅡ3회.여포의 배신, 의와 욕망 사이― 칼을 들고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사내동탁의 권력은 이미 조정을 집어삼켰다. 백성은 숨을 죽였고, 조정은 그림자가 드리운 궁궐이 되었다. 누구도 감히 그를 막지 못했고, 황제는 이름만 존재했다. 그러나 절대 권력의 발밑엔 언제나 균열이 생긴다. 그리고 그 균열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되었다.동탁은 여포를 ‘양자’라 부르며 곁에 두었다. 여포는 세상 누구보다 강한 창술을 지녔고, 동탁은 그 힘에 기대어 궁정을 수호하려 했다. 그러나 힘은 의리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여포의 내면에는 이미 불만이 서려 있었고, 그의 감정은 동탁의 폭정과 잔인함을 보며 조금씩 멀어졌다.이때 왕.. 2025. 4. 15.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1ㅡ2 삼국지 1ㅡ2■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 난세의 지혜, 사람의 길제1ㅡ2회. 동탁의 폭정과 조조의 칼― 권력 앞에 선 인간의 진심황건적의 난이 진압된 후에도 세상은 평화롭지 않았다. 조정은 환관들의 손아귀에 있었고, 황제는 허울뿐인 존재였다. 정치의 중심은 도리와 법이 아닌, 술수와 거래였다. 백성은 여전히 고통받았고, 장차 ‘삼국’이라 불릴 시대의 주인공들은 하나둘 무대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다.이 무렵, 후한의 황제 영제(靈帝)가 병으로 위독해졌다. 환관들과 대신들은 서로 후계자를 세우려 다투었고, 그 틈을 타 가장 악명 높은 무장이 조정에 들어선다. 그 이름은 동탁(董卓).서량 태수 출신의 장수였던 동탁은 본래 조정 밖의 인물이었으나, 황제의 죽음과 십상시의 몰락, 혼란한 권.. 2025. 4. 15.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