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에세이42 장준하 선생 사상계 재 창간 출판기념회에서 □사상계 재창간 ■ 사상계, 다시 깨어나다: 진실의 등불을 밝히며 2025년 4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역사적인 복간 행사가 열렸다. 그 이름, 사상계. 장준하 선생이 1953년 창간했던 이 잡지는 52년 전 폐간된 이후 한국 현대사의 양심으로 기억되어 왔다. 이날 행사에는 장준하 선생의 장남이자 전 광복회장인 장호권 발행인(77), 장준하 기념사업회 박정수 관장을 비롯해, 그 정신을 흠모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전 녹색핵연합 사무총장이자 사상계 복간을 주도한 장원(67) 편집위원의 집념이 결실을 맺으며, 새로운 시대의 이정표가 세워졌다.오늘날 대한민국은 정치적 갈등과 가치의 혼돈 속에서 방향을 잃고 있다. 수많은 언론이 넘쳐나지만 진실을 말.. 2025. 4. 11. 님이 오시는지 ㅡ 소엽 박경숙 시인 ■ 님이 오시는지 소엽 박경숙밤새 붉어진 가슴산당화 송이송이로피어나네■소엽 박경숙— 찻물 위에 피어난 천의 얼굴 김왕식 소엽 박경숙 선생은 단순히 찻집 ‘사발沙鉢’의 주인이 아니다. 그녀는 차 한 잔에 삶의 깊이와 철학을 담아내는 예술인이자, 자신의 존재로 공간을 빛나게 하는 품격의 사람이다. 그녀의 삶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의 격랑 속에서도 조용히 피어나는 한 송이 들꽃 같고, 바람마저 쉬어가는 뜨락 같은 따스함을 지녔다.그녀의 자태는 조용하면서도 우아하다. ‘곱게 쪽진 머리결엔 바람마저 머물다 가고’라는 시구처럼, 그녀의 외면은 절제의 미를 간직하고 있.. 2025. 4. 11. 한밭골에서의 하루 ■ 한밭골에서의 하루 시인 박진우한밭골의 봄햇살 아래오늘 몇 시간을살았다나 태어나 울 때처럼 낯선 날보는 이는 웃었다그때처럼이들은 환하게 웃어주었다웃음은 신선하였고참된 기쁨은낯선 얼굴들을가족으로 물 드렸다청람ㆍ소엽ㆍ안길근백영호 김윤미 김광오유숙희 노영선 이종식박진우이 이름들이 따뜻한기억이 되어뇌에 저장되었으니이제 어디에서든가족처럼 부를 수 있어나는 다시 태어난기쁨이다■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박진우의 시 '한밭골에서의 하루'는 ‘한밭골’이라는 공간적 배경 아래 펼쳐지는 짧고 따뜻한 체험을 통해, 삶의 근원적 기쁨과 공동체적 사랑을 조용히 증언한다.시인은 하루 동안 겪은 정서적 변화와 만남을 “태어나 울 때처럼 낯선 날”이라는 구절로 연결함.. 2025. 4. 11. 감각의 여인 김윤미, 시와 차의 미학을 입다 ■감각의 여인, 시와 차의 미학을 입다— 자운 김윤미 선생 김왕식김윤미 선생에게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자줏빛 구름처럼 고운 빛깔의 ‘자운(紫雲)’. 그녀를 처음 마주한 이라면 누구든, 그 이름처럼 고운 기품에 눈을 뗄 수 없다. 한 사람의 존재가 이토록 하나의 풍경이 될 수 있을까. 누구도 선뜻 소화하기 어려운 버건디 색안경과 핑크빛 코트조차, 자운의 감각 안에서는 온전히 제 빛을 발한다. 그것은 타고난 미적 감각이면서도, 자기 자신을 예술로 가꾸려는 삶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 김윤미 선생은 패션의 여왕이기 이전에, 삶을 시처럼 입고 차처럼 우리며 살아가는, 한 편의 우아한 시 그 자체다.그녀의 얼굴엔 늘 미소가 피어 있다. 억지로 지은 웃음이 아닌, 삶의 굴곡을.. 2025. 4. 11. 어느 시인의 슬픈 노래 ■ 어느 시인의 슬픈 노래 시인 서재용이 산 저 산흐드러지게 핀봄꽃들은 눈물도슬픔도 없어 좋겠다저마다아름다움 뽐낼 때양지바른 묘지 옆키 작은 할미꽃 하나늙기도 서럽거늘그대 할미꽃의눈물을 아는가?바람도 햇살도마음에 담아두면얼룩진 상처 흔들고까맣게 속 태울 때 있다아무리 영롱한 아침이슬도 마음밭에 품으면슬픈 눈물이 되고아무리 깊고 예쁜 사랑도지나간 후 상처가 되고추억이 되기도 하니연연하지 말고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흘러가게 보내줘라■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서재용 시인의 '어느 시인의 슬픈 노래'는 찬란한 봄꽃을 배경으로 시대의 아픔과 존재의 슬픔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시이다. 피어나는 봄꽃들을 향해 “눈물도 슬픔도 없어 좋겠다”라고 토로하.. 2025. 4. 10. 내 것만 말하고 믿는다 ㅡ 확증편향確證偏向 □ 고집스러운 사람 ■ 내 것만 말하고 믿는다 사람의 눈은 모든 것을 보는 듯하나, 실상은 마음이 보는 만큼만 볼 뿐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면, 그 본능에 맞서 진실을 보는 눈을 갖는 일은 얼마나 고된 일인가.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으면, 우리는 이미 각인된 신념의 안경을 통해 세상을 왜곡된 채로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오늘 스승과 달삼은 ‘확증편향確證偏向’이라는 인간 내면의 거울을 마주하며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스승님, 사람들은 왜 자꾸 자기만 옳다고 믿을까요?”“달삼아, 그건 ‘확증편향’이라는 놈 때문이다. 확인하고 싶은 것만 확인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게 인간이거든.”“그럼 사람들은 진실보다 .. 2025. 4. 10.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