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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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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부문' 수상 등단, '평론부문' 수상 등단, '시부문' 수상 등단, 한국문학신문 공모 평론부문 대상 수상
1. 스승과 달삼의 대화 ㅡ 서문 Prologue
■ Prologue 오래된 말의 안쪽으로, 스승과 달삼이 걸어간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단어를 지나친다. 아무렇지 않게 스쳐 가지만, 그 말들은 언제부터인가 우리 곁에 머물며 조용히 인생을 말해왔다. 찻잔, 마루, 바람, 빈 그릇, 손 편지, 골목길… 그런 말들엔 때로는 잊힌 정서가, 때로는 잃어버린 얼굴이 숨어 있다. 그러나 익숙함은 가장 먼저 시들기 마련이라, 우리는 그 단어들에 깃든 삶의 온기를 종종 놓치곤 한다. 이 글은 그런 단어들을 다시 불러내는 여정이다. ‘스승’이라 불리는 존재와, 삶을 배워가는 제자 ‘달삼’이 함께 걷는다. 둘은 늘 같이 앉아 있고, 묻고, 기다리고, 때로는 침묵 속에서 답을 찾는다. 어떤 날은 비 오는 날 부쳐 먹는 빈대떡 한 장이 되고, 어떤 ..
2025. 4. 11.
사상계는 ㅡ 깨어 있는 정신의 놀이터
■ 생각하는 인간의 품격, 사상의 세계 청람 김왕식사람은 빵으로만 살지 않는다.생각 없이 빵만 먹다 보면, 결국 빵조차 빼앗긴다. 장준하 선생이 『사상계』를 만들며 외친 첫마디는 바로 이것이었다. “이제, 생각하자.”시대는 침묵을 강요했고, 권력은 복종을 원했지만, 그는 고요한 죽음을 거부하고 뜨거운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의 뿌리는 바로 ‘사상의 세계’에 있었다.사상의 세계란 뭘까?한마디로 말하자면, ‘깨어 있는 정신의 놀이터’다. 그냥 생각만 굴리는 머리 운동장이 아니라, 생각한 것을 말하고, 말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의 마당이었다. 거기엔 철학이 있었고, 문학이 있었으며, 뜨거운 정의감과 차가운 현실인식이 공존했다. 『사상계..
2025.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