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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2ㅡ3 삼국지 2ㅡ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ㅡ여포와 동탁, 패륜의 끝제2ㅡ3회. 여포와 동탁, 패륜의 끝― 칼을 가르쳐준 자를 찌른 검후한 말 조정은 이미 부패할 대로 부패해 있었다. 십상시의 전횡으로 시작된 내부 붕괴는 황실의 권위를 무너뜨렸고, 동탁은 그 혼란을 틈타 낙양으로 진입해 정권을 장악한다. 그는 어린 황제 소제를 폐위시키고, 헌제를 새로 옹립함으로써 겉으로는 정통성을 확보했지만, 실제로는 무력을 앞세워 모든 권력을 휘둘렀다.동탁은 권신이자 무도한 독재자였다. 그가 명령하면 충신도, 원로도, 공경도 목숨을 보장받지 못했다. 백성들은 침묵했고, 조정은 칼과 불에 의해 통치되었다. 그런 동탁의 옆에는 한 사내가 있었다. 천하제일창 여포(呂布). 그가 동탁의 수하가 된 계기는 .. 2025. 4. 19.
잠든 트럭 위의 별빛 일기 ■ 잠든 트럭 위의 별빛 일기 자연인 안최호사월의 중턱을 넘긴 밤, 봄은 아직 오지 않은 듯하다. 별이 내려다보는 고요한 고속도로 한켠, 나는 트럭 위에서 잠을 청한다. 철판 위에 놓인 전기장판은 등에 온기를 전하지만, 얼굴은 바람에 씻기듯 시리다. 이불이 덮어주지 못하는 부위에는 계절의 이빨이 살짝씩 베어 문다. 트럭이라는 작은 세계는 오늘도 바퀴를 멈추고, 나의 하루도 그렇게 멈춰 선다.차내 온도는 영하 2도. 숫자는 차갑지만, 그 숫자 속엔 오늘 내가 벌어들인 노동의 체온이 배어 있다. 주차된 트럭은 마치 세상의 틈에 기댄 작은 배 같다. 고요한 밤바다에 닻을 내리고, 멀리서 오는 불빛은 등대처럼 나를 지켜본다.자유로운 삶이란 무엇일까. 어디에도 .. 2025. 4. 18.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2ㅡ2 삼국지 2ㅡ2■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제2ㅡ2회. 유비의 떠도는 인생, 백성의 길― 천하보다 사람을 먼저 품은 사내조조가 중원을 차지하고, 손 씨 가문이 강동에서 기반을 굳힐 즈음, 유비는 여전히 떠돌고 있었다. 황실의 후손이라는 혈통을 가졌지만, 실력과 기반은 부족했고, 세력도 미약했다. 그는 한동안 공손찬 밑에서 몸을 의탁했고, 또 어떤 때는 유표에게 기대며 형주 땅을 전전했다.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유비는 안주하지 못했다. 그의 정치적 능력은 조조나 손권에 비해 부족했지만, 사람을 품는 능력은 누구보다 탁월했다. 그는 백성들과 함께 울고 웃었고, 전쟁이 나면 먼저 짐을 나르고, 마을이 무너지면 가장 늦게 떠났다. 백성들은 그를 '왕이 되지 않은 왕'이라 불렀다.유비의 삶은 수.. 2025. 4. 18.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1ㅡ4 삼국지 1ㅡ4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ㅡ십상시와 왕윤의 계책제1ㅡ4회.십상시와 왕윤의 계책― 무너진 조정, 그 안의 암류들삼국지의 진짜 시작은 칼과 전쟁이 아니라, 말 없는 궁궐 안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술수에서 시작된다. 그 중심에 있는 존재가 바로 ‘십상시(十常侍)’라 불리는 환관 집단이다. 이들은 한나라 조정의 환관 중 열 명의 핵심 권력자로, 어린 황제를 등에 업고 국정을 좌지우지하며 부정과 착취로 나라를 병들게 만든다.십상시는 정치를 장난처럼 다루며, 충신을 내쫓고 간신을 끌어들였다. 대신들은 그들의 권력을 꺼려했고, 백성은 조정을 불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제 영제는 병으로 쓰러지고, 환관과 외척, 신하들 간의 권력 암투는 극에 달한다.이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왕윤이.. 2025. 4. 15.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1ㅡ3 삼국지 1ㅡ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ㅡ여포의 배신, 의와 욕망 사이제1ㅡ3회.여포의 배신, 의와 욕망 사이― 칼을 들고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사내동탁의 권력은 이미 조정을 집어삼켰다. 백성은 숨을 죽였고, 조정은 그림자가 드리운 궁궐이 되었다. 누구도 감히 그를 막지 못했고, 황제는 이름만 존재했다. 그러나 절대 권력의 발밑엔 언제나 균열이 생긴다. 그리고 그 균열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되었다.동탁은 여포를 ‘양자’라 부르며 곁에 두었다. 여포는 세상 누구보다 강한 창술을 지녔고, 동탁은 그 힘에 기대어 궁정을 수호하려 했다. 그러나 힘은 의리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여포의 내면에는 이미 불만이 서려 있었고, 그의 감정은 동탁의 폭정과 잔인함을 보며 조금씩 멀어졌다.이때 왕.. 2025. 4. 15.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1ㅡ2 삼국지 1ㅡ2■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함께 떠나는 삼국지 여행― 난세의 지혜, 사람의 길제1ㅡ2회. 동탁의 폭정과 조조의 칼― 권력 앞에 선 인간의 진심황건적의 난이 진압된 후에도 세상은 평화롭지 않았다. 조정은 환관들의 손아귀에 있었고, 황제는 허울뿐인 존재였다. 정치의 중심은 도리와 법이 아닌, 술수와 거래였다. 백성은 여전히 고통받았고, 장차 ‘삼국’이라 불릴 시대의 주인공들은 하나둘 무대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다.이 무렵, 후한의 황제 영제(靈帝)가 병으로 위독해졌다. 환관들과 대신들은 서로 후계자를 세우려 다투었고, 그 틈을 타 가장 악명 높은 무장이 조정에 들어선다. 그 이름은 동탁(董卓).서량 태수 출신의 장수였던 동탁은 본래 조정 밖의 인물이었으나, 황제의 죽음과 십상시의 몰락, 혼란한 권.. 2025.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