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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하나로
좁아진 거리는
마음
하나로
넓어진다.
■
우산 속 거리
김왕식
비 오는 날,
낯선 사람과 우산 하나를
나눠 쓴 적이 있다.
우산이 좁아
서로 어깨가 닿았고,
말없이 걸었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우산 속 작은 세상이
그날은
온 세상 같았다.
집에 와서 우산을 접는데,
그 사람의 향기가
어렴풋이
남아 있었다.
비가 멈추자
헤어진 사이였지만,
그 따뜻함은 마음에
오래 머물렀다.
가끔은
한 걸음 옆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 수 있는 용기가
세상을 밝힌다.
우산은
비를 막는 도구이지만,
마음을 여는 문이 되기도
하다.
“우산
하나로
좁아진 거리는,
마음
하나로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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