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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과 수필

노오란빛 사이로 문학이 피어날 때

by 청람등불 2025. 4. 7.

 



 

 

    노오란 빛 사이로 문학이 피어날 때

 

 

 


파란 하늘 아래 노오란 개나리꽃이 흐드러진다. 햇빛은 그 꽃 사이를 조심스럽게 비집고 들어와, 제 빛깔을 한층 더 노랗게 물들이며 풍경의 한 부분이 된다. 그 빛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마치 분홍빛 향기가 은은히 풍겨올 것만 같다. 봄이 만든 색채의 삼중주는 자연의 손끝에서 조화롭게 울려 퍼진다. 파란 하늘, 푸른 물결, 노란 꽃송이. 이 세 가지 색은 봄이라는 계절의 노래가 되어 우리 가슴에 조용히 스며든다.

호수 곁에는 능수버들이 바람에 실려 나부낀다. 그 가지의 흔들림은 마치 자연의 숨결 같아, 잠시 멈춰 서게 한다. 그 잔잔한 움직임에 이끌리기라도 한 듯, 잉어 한 마리가 물살을 가르며 다가온다. 물 위에 그려지는 유려한 곡선, 물고기의 움직임이 곧 봄의 몸짓처럼 느껴진다. 잉어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잔물결에 햇빛이 일렁이고, 그 위로 개나리의 노란 그림자가 살랑인다. 그 풍경은 잠시 시간의 흐름을 멈추게 하고, 하나의 시가 되어 마음에 내려앉는다.

이렇듯 봄은 인간에게 말 없는 인사를 건넨다. 꽃이 피고, 나무가 흔들리고,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유영하는 그 모든 순간이 하나의 서정이다. 자연은 목소리를 내지 않지만, 그 침묵 속에 담긴 말들은 오히려 더 깊게 마음에 새겨진다. 문학은 바로 그 속삭임을 듣고, 그 결을 따라 써 내려가는 일이다.

청람문학회는 그런 풍경들을 글로 담아내고자 하는 이들이 모인 자리이다. 자연이 건네는 서정의 조각들을, 삶의 풍경과 겹쳐 적어내는 곳. 말없는 존재들에게 귀 기울이고, 사소한 흔들림 속에서 감동을 발견하는 사람들, 바로 그런 이들을 위한 자리가 청람이다.

이 봄, 파란 하늘 아래 노오란 빛 사이로 피어나는 문학의 자리에 당신을 초대한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풍경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써 내려가길 바란다. 봄이 들려주는 조용하고 섬세한 인사에, 문학으로 화답하는 시간이 되기를.

 

https://youtube.com/shorts/zAcpht9B3V0?si=7VCOYhEBc2BPhlC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