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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과 시문학

김소월 '진달래꽃'에 부쳐

by 청람등불 2025. 4. 8.



 

 

 

 




그대 발끝에 봄이 지더이다
― 김소월 '진달래꽃'에 부쳐



                                     김왕식







그대 가는 길목마다
한 시대의 심장이 누웠다
붉은 숨결로 피어난 진달래는
사랑이 아닌 이별로 스러졌다

그대는 침묵으로 시를 키우고
나는 그 침묵을 노래로 불렀다
바람은 아직도 그 구절을 더듬고
산자락마다 그리움이 걸터앉는다

누가 알았을까
꽃잎 하나가 눈물 한 생이 될 줄을
그리움의 뿌리는 땅보다 깊고
이별은 피보다 붉다

오늘도 나는
그대의 언어로 봄을 견디며
한 줄기 시를 꺾어 가슴에 꽂는다
그대여, 그 발끝에 지던 봄이
아직, 여기에 머문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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