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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시6

달빛 고인 고향 ㅡ 시인 변희자 ■ 달빛 고인 고향 시인 변희자달빛이 내를 건너와풀잎에 내려앉는 숲길은빛 가냘픈 빛결 따라산새가 날개 다듬고숲 뜰에는 바람도소곤소곤 노래를 한다그곳 너른 푸른 들녘숲을 낀 돌담 아래가만히 귀 기울이면비단금침 스치는 꿈결아련하여라달빛보다 더 다정한고향 숨결이 흐르고 있다■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이 시는 단순한 고향의 풍경을 노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리움의 중심에 ‘임’이 있음을 조용히 밝혀내는 작품이다. 달빛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임을 향한 마음이 길을 건너와 닿는 정서적 매개로 작용한다.“달빛이 내를 건너와 / 풀잎에 내려앉는 숲길”은 그리운 이를 향한 감정이 고요히 퍼져가는 풍경화와도 같고, 마음이 가닿는 길목으로 읽힌다... 2025. 4. 19.
천년의 잎 ㅡ 시인 소엽 박경숙 ■ 천년의 잎 시인 소엽 박경숙사위진 연기 자락산 그늘까지 번지던 날,차마 너의 안부를 묻지 못했다붉디붉은 침묵이지리산 골짝마다 스미는 동안너만은 살아 있기를그 바람조차 죄스러워 두 손 모았다한때,햇살 한 사발에 목욕하던 뽀얀 잎의 숨결대숲 바람과 눈 맞던 너를 잊은 적 없기에청명의 골짜기곡우의 빗물 한 줄기 머금은 너를 다시 만나니그윽한 향으로 품어 안는다그을린 숨결 너머에도 다시 피어나는 것이 찻잎이라면내 마음도 너처럼한나절 향기로 살아도 좋으리■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소엽 박경숙 시인은 고아高雅하다.시가 소엽을 닮았는지 소엽이 시를 닮았는지, 사람ㆍ시 모두 단아하다. 이번 시 또한 그러하다.한 송이 찻잎을 .. 2025. 4. 18.
파랑새가 머문 마음 ㅡ 시인 변희자 ■ 파랑새가 머문 마음 시인 변희자접어 두었던 마음 위에햇살이 스며들었어말없이 눈빛만으로 건네오던 다정함기적 같은 따뜻함이나에게 온 거야계절은 나를 안았고얼음장이 쨍하더니굳었던 마음이 녹았어햇살 같은 그 마음 따라영롱하게 괜찮아진 나구름 걷힌 파란 하늘에파랑새가 날아올랐어■ 다정함으로 피어난 내면의 기적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요즘 변희자 시인의 가슴에는 분명, 가슴 적시는 사랑이 있다.사랑의 연가가 계속된다.이번 시 '파랑새가 머문 마음'은 한 편의 조용한 연가이자, 가슴 밑바닥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자아 회복의 서사다. 시인은 감정을 쏟아내는 대신, 고요한 결을 따라 사랑이 스며드는 순간을 포착한다. 언젠가 접.. 2025. 4. 18.
비탈길 ■ 비탈길 김왕식 . 사람들은 힘들다 말하지만나는 올라가는 법보다버티는 법을 먼저 배웠다가장 낮은 곳이가장 단단해야 한다기울어진 삶에도버틸 자리는 있다 ㅡ 청람 2025. 4. 14.
기러기의 날개 ■ 기러기의 날개한 줄로 날아가는 건함께 가기 위해서다먼저 선 그늘을뒤따라 나누기 위해서다앞선다는 건뒤를 위한 희생이다ㅡ 청람 2025. 4. 14.
흑백사진 ■ 흑백사진 색을 잃은 대신선명함이 남았다그때의 표정, 눈빛, 거리모든 게더 또렷이 보인다추억은지운 색 위에 선다 ㅡ 청람 202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