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차의미학2 님이 오시는지 ㅡ 소엽 박경숙 시인 ■ 님이 오시는지 소엽 박경숙밤새 붉어진 가슴산당화 송이송이로피어나네■소엽 박경숙— 찻물 위에 피어난 천의 얼굴 김왕식 소엽 박경숙 선생은 단순히 찻집 ‘사발沙鉢’의 주인이 아니다. 그녀는 차 한 잔에 삶의 깊이와 철학을 담아내는 예술인이자, 자신의 존재로 공간을 빛나게 하는 품격의 사람이다. 그녀의 삶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의 격랑 속에서도 조용히 피어나는 한 송이 들꽃 같고, 바람마저 쉬어가는 뜨락 같은 따스함을 지녔다.그녀의 자태는 조용하면서도 우아하다. ‘곱게 쪽진 머리결엔 바람마저 머물다 가고’라는 시구처럼, 그녀의 외면은 절제의 미를 간직하고 있.. 2025. 4. 11. 감각의 여인 김윤미, 시와 차의 미학을 입다 ■감각의 여인, 시와 차의 미학을 입다— 자운 김윤미 선생 김왕식김윤미 선생에게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자줏빛 구름처럼 고운 빛깔의 ‘자운(紫雲)’. 그녀를 처음 마주한 이라면 누구든, 그 이름처럼 고운 기품에 눈을 뗄 수 없다. 한 사람의 존재가 이토록 하나의 풍경이 될 수 있을까. 누구도 선뜻 소화하기 어려운 버건디 색안경과 핑크빛 코트조차, 자운의 감각 안에서는 온전히 제 빛을 발한다. 그것은 타고난 미적 감각이면서도, 자기 자신을 예술로 가꾸려는 삶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 김윤미 선생은 패션의 여왕이기 이전에, 삶을 시처럼 입고 차처럼 우리며 살아가는, 한 편의 우아한 시 그 자체다.그녀의 얼굴엔 늘 미소가 피어 있다. 억지로 지은 웃음이 아닌, 삶의 굴곡을.. 2025. 4.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