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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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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부문' 수상 등단, '평론부문' 수상 등단, '시부문' 수상 등단, 한국문학신문 공모 평론부문 대상 수상
숨결의 연금술
■ 숨결의 연금술 김왕식 숨결의 연금술김왕식 어둠 속,작은 숨결 하나. 보이지 않는 손이 와서단맛을 빚고,쓴맛을 건넨다. 발효는,말 없는 존재들의 연대.죽음을 품고도생명을 다시 내는,고요한 축제다. 포도당을 마신 이스트는언어를 거품처럼 부풀리고,술이라는 기억을 남긴다. 그 기억은,식초가 되어묘약이 된다. 한 방울의 변화 속에서우주는 들썩이고,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도사랑은,조용히 피어난다. 균들이 부리는이 마법 같은 연금술 속에서우리도,우리 밖의 세계도서서히,발효되고 있는지 모른다. 너와 나의 대화도,오래 두면 술이 되고,더 오래 두면식초가 되어진실을 정화한다. 세상..
2025. 4. 10.
삶의 여백, 산
■ 삶의 여백, 산 최호 안길근물속을 헤엄치던 물고기가 육지에 올라 잠시 머물렀다. 오직 사랑이라는 이름 하나로, 도심의 좁은 주택 안을 오가며 마음의 숲을 거두었다. 그러나 결국 숨이 막혔다. 아스팔트 위를 걷다 문득, ‘나는 본래 산사람이었다’는 자각이 뼛속까지 파고들었고, 다시 산으로 돌아왔다.수년이 흘렀다. 산은 변함없었다. 시간의 주름이 얼굴을 덮을수록, 산은 더욱 부드럽게 등을 내어주었다. 도시에서의 일탈은 짧았고, 그 짧은 틈으로 산은 다시 나를 품었다. 산은 말이 없고, 판단이 없으며, 늘 있는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유일한 친구다.산책길에 들어서면 산은 내게 어깨를 내어주고, 새소리는..
2025.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