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시의미학1 천년의 잎 ■ 천년의 잎 소엽 박경숙사위진 연기 자락산 그늘까지 번지던 날,차마 너의 안부를 묻지 못했다붉디붉은 침묵이지리산 골짝마다 스미는 동안너만은 살아있기를,그 바람조차 죄처럼 두 손 모았다한때,햇살 한 사발에 목욕하던뽀얀 잎의 숨결대숲 바람과 눈 맞던 너를잊은 적 없기에청명의 골짜기곡우의 빗물 한줄기 머금은 너를 다시 만나니그윽한 향으로 말없이 품어 안는다그을린 숨결 너머에도다시 피어나는 것이 찻잎이라면내 마음도 너처럼한나절 향기로나 살아도 좋으리■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소엽 박경숙 시인은 자연과 삶을 분리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존재의 본질을 가만히 길어 올리는 시를 써온 작가이다. 특히 차(茶)에 대한 사랑은 단.. 2025. 4.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