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희망1 버려진 화분 하나에서 피어난 것 ■ 버려진 화분 하나에서 피어난 것 김왕식아파트 단지의 구석,재활용품 더미 옆에 쓸쓸히 놓인 화분 하나.금이 가고, 흙은 갈라져 먼지를 품고,모든 가능성이 스러진 듯한 자리.그러나 그 속에서손톱만 한 푸른 잎 하나가말없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햇살 한 줄 스미지 않는 그늘,물기조차 사라진 메마른 흙 틈.무관심의 시간 속에서도그 작은 잎은 스스로를 놓지 않았다.수많은 발길은 지나쳤고,누군가는 그것을 '끝'이라 불렀지만,어떤 눈길은 그 자리에 잠시 멈췄다.그리고 마침내,금이 간 화분은 햇살 드는 창가로 옮겨졌고묵은 흙을 덜어낸 자리에조심스레 물이 스며들었다.푸른 잎은 날마다 아주 조금씩 자랐다.어제와 다를 바 없어 보이던 그 모습도오늘은 더 .. 2025. 4.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