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경의빗소리21 삼경三更의 빗소리 2 ㅡ 희망은 빗방울에 숨어 온다 □ 봄비가 그친 자리,달빛은 다시 웃고씨앗은 태양을 향해 꿈틀댄다. ■ 삼경三更의 빗소리 2ㅡ희망은 빗방울에 숨어온다 청람 김왕식 삼경三更의 창가, 어김없이 봄비가 속삭인다. 어둠이 길어지고 마음이 자꾸만 무거워지는 밤, 봄비조차 밤잠을 설친다. 조용한 속삭임이 아니라, 어디선가 들끓는 민심의 떨림이다. 저마다 입을 다물고 있지만, 창밖의 비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속삭인다.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 애써 웃던 얼굴들이 비에 젖는다. 거짓의 껍질은 빗속에서 투명해지고, 진실은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온다. 그럼에도, 달빛은 구름을 뚫고 희미하게나마 땅을 비춘다. 무너진 담벼락 틈에서 민들레 한 송이가 다시 고개를.. 2025. 4.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