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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죽음2

죽음의 미학 ㅡ 사라짐이 남기는 빛 ■ 죽음의 미학 — 사라짐이 남기는 빛 김왕식 삶이란 언젠가 끝나는 연극이다. 누구도 대본을 완전히 알 수 없고, 언제 무대의 막이 내릴지도 모른다. 그 불확실성과 덧없음이야말로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정작 그 끝, 죽음을 말하는 데 서툴다. 죽음은 삶의 그림자이며, 모든 존재의 귀결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그것을 입에 올리기를 꺼린다. 하지만 죽음을 외면한 채 삶을 말하는 것은, 마치 그림자의 존재를 부정한 채 빛을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죽음은 단순한 소멸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존재의 가장 완전한 형태로의 회귀다. 찬란한 단풍잎이 낙엽이 되어 땅으로 돌아가듯, 꽃이.. 2025. 4. 28.
봄비의 장송곡(葬送曲) ― 친구를 보내며, ■봄비의 장송곡(葬送曲) ― 친구를 보내며,                                   안최호한 세월 함께 웃고 떠들던 친구가, 이제는 빈컨테이너의 낡은 기억을 남기고 조용히 부모 산소 곁에 누웠다.몇 날 며칠을 맴돌던 봄비는 오늘따라 유독 애처롭게 내린다. 그대 떠나는 길목마다 물기 어린 꽃잎들이 피어나 진달래는 울음처럼 붉고, 개나리는 목쉰 인사처럼 노랗다. 그대 마지막 길을 따라 흐르는 이 빗물, 어쩌면 그대가 못다 한 인사를 대신 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컨테이너 안에서 섯다를 던지며 세월의 무늬를 읽고 웃음과 탄식 사이를 오가던 날들. 그리운 그 시간들이 지금은 먼지처럼 가슴에 내려앉는다.벚꽃보다 먼저 진 건, 꽃이 아니라 사람이다. 하늘을 나는 새들도 짝을 지어 날아가는데 나는.. 2025.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