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합니다.
-
'수필부문' 수상 등단, '평론부문' 수상 등단, '시부문' 수상 등단, 한국문학신문 공모 평론부문 대상 수상
불의 계절, 기도의 손
■ 불의 계절, 기도의 손 김왕식 . 한 아이가 무릎 꿇는다.세상은 무너지고 있었다.정치의 혀는 서로를 찢으며,경제의 심장은 뿌리째 흔들려하루하루 살아 있는 것이 기적인 시대.그리고 산불.산 하나가 타오르고,마을이 타고,사람들의 기억이 타고,마침내 하늘마저 붉게 물든다.모든 것이 타는 그 자리,모두가 등을 돌린 그 순간—그 소녀는, 한없이 작은 몸으로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듯조용히, 아주 조용히,두 손을 모아 무릎을 꿇었다.그 손엔 무엇이 들렸을까.검은 재를 움켜쥔 손바닥일까.부서진 희망을 꿰매려는 실밥일까.아니면, 단지 누군가의 안녕을 비는뜨거운 눈물 한 방울..
2025.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