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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글귀2

햇살을 닮은 마음 ■               햇살을 닮은 마음                       청람 김왕식물가에 바람이 불어 작은 풀잎 하나를 흔든다. 평소엔 눈에 띄지 않던 풀잎이었으나, 아침 햇살이 비추는 순간 그 존재는 달라진다. 빛을 머금은 풀잎은 은은한 녹빛을 띠며 투명하게 반짝이고, 마치 세상이 그를 중심으로 잠시 멈춘 듯한 정적 속에서 존재를 드러낸다.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작은 생명 하나가 햇살 앞에 그렇게 아름답고 고결해진다. 그 순간, 자연이 말없이 전해주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모든 생명은 빛을 받기 전까지는 자신의 빛깔을 알지 못한다는 것.그 빛은 밖에서 오는 어떤 따뜻한 손길이기도 하다.사람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 안의 마음은 때때로 움츠러들고 어두운 그늘 속에 머무르곤 한다. .. 2025. 4. 8.
찻잔 속의 시 한 줄 ■                   찻잔 속의 시 한 줄늦은 오후였다.작은 산골 마을에 봄이 슬며시 찾아오던 날, 달삼은 조심스레 문을 열고 스승의 방으로 들어섰다. 아랫목에는 따뜻한 찻물이 끓고 있었고, 벽엔 바람에 흩날리는 매화 그림이 걸려 있었다.“스승님, 시는 왜 써야 하고 읽어야 하나요?”달삼의 물음에 스승은 찻잔을 건네며 미소 지었다.“달삼아, 시는 말이 안 되는 마음에 말을 붙여주는 거란다.”“말이 안 되는 마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스승은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우리 마음엔 가끔, 설명도 안 되고 이유도 없는 감정이 생기지. 기쁨도 슬픔도, 때로는 외로움도. 그런 마음을 꺼내어 다듬는 게 시란다. 말로 하긴 어렵지만, 짧은 시 한 줄이 그런 마음을.. 2025.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