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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시학2

초승달 다리 ■                초승달 다리                                  시인 변희자정겨운 그의 전화숨 가쁘게냉큼 받는다시가 예쁘다고잘 지었다고맑은 시를 타고조심스레 건너온 진심밤섬을 이어주는초승달 닮은다리 위를 지나내 마음이살며시그에게 건너간다■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시인 변희자의 '초승달 다리'는 마치 처럼, 마음을 건너는 다리 하나를 중심에 둔 사랑의 서정시다. 그러나 그 다리는 결코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다. 초승달처럼 가늘고 여린, 그러나 그만큼 아름답고 간절한 다리다. 시인은 이 다리를 통해 임에게로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천천히, 그러나 온전히 실어 보낸다.‘정겨운 그의 전화’로 시작되는 첫 구절은 사랑하는 사람의 안부 하나에 심장이 뛰는 이의 설렘을 고스.. 2025. 4. 10.
고향의 봄은 달빛으로 운다 □국문과 재학 중군대 갔다.3월 접어들자고향 봄을 그리며병역수첩에깨알 같이끄적인 몇 줄옮긴다■         고향의 봄은 달빛으로 운다                                              김왕식오동나무 가지 사이로 달빛이 흐른다누이의 손을 잡고 별을 줍던 기억처럼그 은빛은 오래된 숨결로 내 가슴을 어루만진다밤은 말이 없고, 달은 오래된 편지처럼 반짝인다감나무 끝이 바람에 떨릴 때마다어머니의 그림자가 장독대 사이로 스며들고졸린 삽살개는 꿈결 속을 헤엄친다기억은, 달빛을 타고 되돌아오는 작은 짐승이다해가 뜨면 앞마당에 생명이 돋는다병아리는 노란 낱말이고갓난 바둑이는 뒤뚱이는 웃음이다이름표 끝 하트가 아침을 흔들며 달린다나는 손바닥에 세상을 올려놓고삐약삐약 소리로 대답했다그 무렵 .. 2025.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