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합니다.
-
'수필부문' 수상 등단, '평론부문' 수상 등단, '시부문' 수상 등단, 한국문학신문 공모 평론부문 대상 수상
청람 서루, 봄날의 서정
■ 청람 서루, 봄날의 서정 청람 김왕식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뿌려질 때,그 빛은 무수한 시어로 쏟아진다. 겨우내 굳었던 대지에 첫 숨을 불어넣듯, 봄은 아무 말 없이 존재를 증명한다. 누군가의 사랑처럼, 또는 오래 묵은 용서처럼. 꽃이 핀다. 피어난다는 건 스스로를 열어 세상과 만나겠다는 결심이다. 살며 한 번쯤은, 말없이 핀 꽃 앞에 눈시울을 적셔본 적이 있을 것이다.들판에 흔들리는 유채꽃 무리, 그 노란 물결은 이별을 떠난 연인의 손수건 같고, 바람결에 스치는 벚꽃은 그리운 이름 하나가 피고 지는 순간을 닮았다. 그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자연은 기억한다. 봄날의 서정은 말보다 깊고, 시보다 조용하다. 마..
2025.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