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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삶3

도꼬마리의 추억 ㅡ 시인 이상엽 ■            도꼬마리의 추억                           시인 이상엽가시 있어 몸에 착 달라붙는도꼬마리 열매실은 진짜 씨는 가시껍질 속의2개의 씨이다창이자라는 명칭의 도꼬마리 씨제주생활 9년 동안찰싹 붙어 성가시던도꼬마리나중에는 약성 있다 하여채취했던 도꼬마리몸에 붙어 성가신 도꼬마리도차로 술로 애용된다이 세상에쓸모없는 것은 없는 듯■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의사이자 시인 이상엽은 병든 이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손끝에 시심을 담아낸다. 시 '도꼬마리의 추억'은 그의 이러한 따뜻한 인간관과 생명관이 투영된 작품이다. 도꼬마리는 흔히 불편하고 성가신 존재로 인식되지만, 시인은 그 속에서 치유의 가능성과 존재의 본질을 들여다본다.‘가시 있어 몸에 착 달라붙는’ 도꼬마리 열매는 그 자체.. 2025. 4. 8.
청람 서루, 봄날의 서정 ■                    청람 서루, 봄날의 서정                                    청람 김왕식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뿌려질 때,그 빛은 무수한 시어로 쏟아진다. 겨우내 굳었던 대지에 첫 숨을 불어넣듯, 봄은 아무 말 없이 존재를 증명한다. 누군가의 사랑처럼, 또는 오래 묵은 용서처럼. 꽃이 핀다. 피어난다는 건 스스로를 열어 세상과 만나겠다는 결심이다. 살며 한 번쯤은, 말없이 핀 꽃 앞에 눈시울을 적셔본 적이 있을 것이다.들판에 흔들리는 유채꽃 무리, 그 노란 물결은 이별을 떠난 연인의 손수건 같고, 바람결에 스치는 벚꽃은 그리운 이름 하나가 피고 지는 순간을 닮았다. 그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자연은 기억한다. 봄날의 서정은 말보다 깊고, 시보다 조용하다. 마.. 2025. 4. 8.
봄비의 장송곡(葬送曲) ― 친구를 보내며, ■봄비의 장송곡(葬送曲) ― 친구를 보내며,                                   안최호한 세월 함께 웃고 떠들던 친구가, 이제는 빈컨테이너의 낡은 기억을 남기고 조용히 부모 산소 곁에 누웠다.몇 날 며칠을 맴돌던 봄비는 오늘따라 유독 애처롭게 내린다. 그대 떠나는 길목마다 물기 어린 꽃잎들이 피어나 진달래는 울음처럼 붉고, 개나리는 목쉰 인사처럼 노랗다. 그대 마지막 길을 따라 흐르는 이 빗물, 어쩌면 그대가 못다 한 인사를 대신 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컨테이너 안에서 섯다를 던지며 세월의 무늬를 읽고 웃음과 탄식 사이를 오가던 날들. 그리운 그 시간들이 지금은 먼지처럼 가슴에 내려앉는다.벚꽃보다 먼저 진 건, 꽃이 아니라 사람이다. 하늘을 나는 새들도 짝을 지어 날아가는데 나는.. 2025.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