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보다더시답게1 가슴에, 윤동주 한 사람 ■ 가슴에, 윤동주 한 사람 청람 김왕식 1.그는 바람처럼 조용했다.솜저고리 한 벌에도 마음을 접어 넣을 줄 알았고책 한 권에도 나라를 담아 넣을 줄 알았다.작은 주머니엔 늘 펜 하나,그보다 더 작은 주머니엔시보다 더 조용한 분노가 있었다.2.겨울 다다미 위, 젖은 종잇장처럼조용히 눕던 청춘 하나.늙은 제국의 혀끝에서그는 날마다 조국을 외웠다.그리고 매일,조국은 그의 뼈로 번역되었다.3.그는 웃는 얼굴로 시를 썼고울음 같은 목소리로 별을 썼다.별은 죽음보다 먼저 울었고그 울음은, 창백한 시멘트 바닥에눈뜨고 누운한 민족의 기도였다.4.어머니여, 그 아들을 기억하라.형제여, 그 형을 가슴에 두라.그가.. 2025. 4.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