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미학2 사랑의 결 ㅡ 시인 변희자 ■ 사랑의 결 시인 변희자 내 사랑은냇물 속 조약돌숲에 이는 바람푸른 하늘 파랑새대숲의 속삭임한겨울 하이얀 함박눈연둣빛 여린 새싹빠알간 딸기연분홍빛 솜사탕자줏빛 코스모스물안개 피는 강나팔꽃의 웃음이른 아침 새소리은은히 번지는 달빛찬란히 깨어나는 햇살그 모든 것보다내게 향한 너의 마음이나와 닮았으면 좋겠어흐트러짐 없이너의 마음 깊은 곳에서숨 쉬는 꽃이 되고 싶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변희자 시인의 '사랑의 결'은 사랑을 향한 고요하고도 깊은 시선이 시 전체에 은은히 흐른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소리 높여 외치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결은 자연의 속살처럼 다정하고 섬세하다. 작.. 2025. 4. 23. 천년의 잎 ㅡ 시인 소엽 박경숙 ■ 천년의 잎 시인 소엽 박경숙사위진 연기 자락산 그늘까지 번지던 날,차마 너의 안부를 묻지 못했다붉디붉은 침묵이지리산 골짝마다 스미는 동안너만은 살아 있기를그 바람조차 죄스러워 두 손 모았다한때,햇살 한 사발에 목욕하던 뽀얀 잎의 숨결대숲 바람과 눈 맞던 너를 잊은 적 없기에청명의 골짜기곡우의 빗물 한 줄기 머금은 너를 다시 만나니그윽한 향으로 품어 안는다그을린 숨결 너머에도 다시 피어나는 것이 찻잎이라면내 마음도 너처럼한나절 향기로 살아도 좋으리■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소엽 박경숙 시인은 고아高雅하다.시가 소엽을 닮았는지 소엽이 시를 닮았는지, 사람ㆍ시 모두 단아하다. 이번 시 또한 그러하다.한 송이 찻잎을 .. 2025. 4.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