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시인2 한밭골에서의 하루 ■ 한밭골에서의 하루 시인 박진우한밭골의 봄햇살 아래오늘 몇 시간을살았다나 태어나 울 때처럼 낯선 날보는 이는 웃었다그때처럼이들은 환하게 웃어주었다웃음은 신선하였고참된 기쁨은낯선 얼굴들을가족으로 물 드렸다청람ㆍ소엽ㆍ안길근백영호 김윤미 김광오유숙희 노영선 이종식박진우이 이름들이 따뜻한기억이 되어뇌에 저장되었으니이제 어디에서든가족처럼 부를 수 있어나는 다시 태어난기쁨이다■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박진우의 시 '한밭골에서의 하루'는 ‘한밭골’이라는 공간적 배경 아래 펼쳐지는 짧고 따뜻한 체험을 통해, 삶의 근원적 기쁨과 공동체적 사랑을 조용히 증언한다.시인은 하루 동안 겪은 정서적 변화와 만남을 “태어나 울 때처럼 낯선 날”이라는 구절로 연결함.. 2025. 4. 11. 침묵이 쓰는 시 ㅡ 시인 박진우 ■ 침묵이 쓰는 시 시인 박진우사랑이란고요 속에서만 흐르는 강침묵 속에서만 들리는바람의 언어나를 비운다순수함으로 한 겹 벗겨내고고요함으로 한 겹 접어둔다그리하여사랑하는 이를 마음에 새기면그는 오월의 꽃잎이 되어햇살의 숨결을 고요히 풀어내고가족을 마음에 깃들이면그들은 바람의 현이 되어자연스러운 선율로 흐르고친구를 마음에 들이면그는 추억의 새가 되어휘파람처럼 맑게 퍼진다만약마음속에 침묵을 이루는순수함과 고요함이 없을 때나는 무슨 힘으로그 누구를 사랑할 수 있을까.■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박진우 시인의 시에는 외침이 없다. 그 대신, 속삭임도 아닌, ‘침묵’이 있다. 이 침묵은 비움의 결과로 다가온다. ‘나를 비운다’는 고백은 단지 존재를 지우.. 2025. 3.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