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헌정시1 하늘의 시인에게 ㅡ천상병 시인께 바칩니다 ■하늘의 시인에게ㅡ천상병 시인께 바칩니다 김왕식그대는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짐 하나 지고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길을 걸었다한 장의 입춘대길도그대 손에 들리면 시가 되었고굴러온 돌멩이 하나조차그대 눈에 닿으면 별이 되었다세상의 끝자락에서그대는 스스로를 ‘한평생 소풍 온 아이’라 불렀지만그 말속엔고통을 껴안은 자만이 지닐 수 있는 웃음이 있었다가난했으나 비굴하지 않았고미쳤다 했으나 누구보다 맑았으며버려졌으나 누구보다 귀히 여겼다살아 있음의 모든 흔적을이제 그대는 하늘에 들었고하늘은 다시 시가 되었다당신이 남긴 한 줄의 시가오늘도 누군가의 삶을 붙든다그러니 이제 안심하소서슬리퍼 벗어 구름 위에 두시고잠시 그곳 평상에 누우시길이승의 바람, 아직도 그대를 그리워하오니ㅡ 청람 2025. 4.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