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잎의은유1 천년의 잎 ㅡ 시인 소엽 박경숙 ■ 천년의 잎 시인 소엽 박경숙사위진 연기 자락산 그늘까지 번지던 날,차마 너의 안부를 묻지 못했다붉디붉은 침묵이지리산 골짝마다 스미는 동안너만은 살아 있기를그 바람조차 죄스러워 두 손 모았다한때,햇살 한 사발에 목욕하던 뽀얀 잎의 숨결대숲 바람과 눈 맞던 너를 잊은 적 없기에청명의 골짜기곡우의 빗물 한 줄기 머금은 너를 다시 만나니그윽한 향으로 품어 안는다그을린 숨결 너머에도 다시 피어나는 것이 찻잎이라면내 마음도 너처럼한나절 향기로 살아도 좋으리■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ㅡ소엽 박경숙 시인은 고아高雅하다.시가 소엽을 닮았는지 소엽이 시를 닮았는지, 사람ㆍ시 모두 단아하다. 이번 시 또한 그러하다.한 송이 찻잎을 .. 2025. 4.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