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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부문' 수상 등단, '평론부문' 수상 등단, '시부문' 수상 등단, 한국문학신문 공모 평론부문 대상 수상
1. 스승과 달삼의 대화 ㅡ 서문 Prologue
■ Prologue 오래된 말의 안쪽으로, 스승과 달삼이 걸어간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단어를 지나친다. 아무렇지 않게 스쳐 가지만, 그 말들은 언제부터인가 우리 곁에 머물며 조용히 인생을 말해왔다. 찻잔, 마루, 바람, 빈 그릇, 손 편지, 골목길… 그런 말들엔 때로는 잊힌 정서가, 때로는 잃어버린 얼굴이 숨어 있다. 그러나 익숙함은 가장 먼저 시들기 마련이라, 우리는 그 단어들에 깃든 삶의 온기를 종종 놓치곤 한다. 이 글은 그런 단어들을 다시 불러내는 여정이다. ‘스승’이라 불리는 존재와, 삶을 배워가는 제자 ‘달삼’이 함께 걷는다. 둘은 늘 같이 앉아 있고, 묻고, 기다리고, 때로는 침묵 속에서 답을 찾는다. 어떤 날은 비 오는 날 부쳐 먹는 빈대떡 한 장이 되고, 어떤 ..
2025.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