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노년1 늙음이란 마지막 계절을 준비하는 정원의 일 ■늙음이란 마지막 계절을 준비하는 정원의 일 김왕식한 그루 나무는 바람에 기대지 않는다. 뿌리를 더 깊이 내릴 뿐이다.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햇살과 비를 견뎠던 나무처럼, 이제는 혼자 서는 연습을 하자. 누군가 그늘을 드리워주기만을 바라지 말고, 나의 그림자를 스스로 감당하자. 누군가 밥상을 차려주기를, 등을 두드려 주기를 바라지 말자. 내 한 끼는 내가 챙기고, 내 하루는 내가 꾸리자. 손에 일이 들려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살아 있음의 축복이다.몸은 낡지만 길은 더 넓어진다. 젊었을 때보다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움직이자. 나를 밀어붙이지 않고, 무리하지 않으며, 속도를 늦춘 발걸음으로 세상의 결을 다시 읽자. 기억은 흐려져도 마음은 또.. 2025. 5.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