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성찰1 삼경三更의 빗소리 1 ㅡ 이 땅의 울음일까 ? □ 달빛도 등 돌린 깊은 밤,봄비는 진실을 두드리고,민심은 담장 너머에서 운다. ■ 삼경三更의 빗소리ㅡ 이 땅의 울음일까? 청람 김왕식삼경三更이다. 시간의 끝자락에 선 창밖, 봄비는 아직도 그치지 않는다. 마치 누군가의 깊은 근심처럼, 밤새 창틀을 두드리며 말을 건넨다. 꽃이 필 줄 알았던 계절이지만, 피어나야 할 자리마다 눅눅한 기척만 어른거린다. 저 비는 과연 봄비일까, 아니면 이 땅의 울음일까.길 잃은 나비처럼 부유하는 민심은 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조용히 표류한다. 빗물에 젖은 담쟁이는 담장을 오르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어쩌면 그 담장은 수많은 약속으로 쌓아 올린 허울일지도 모른다. 그 위에 핀 말장난.. 2025. 4. 10. 이전 1 다음